안녕하세요 플레이기타입니다.

저번달 24일부터 28일까지 대전에서 국제 기타페스티발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저는 27일,28일 즉 토,일요일 이틀 동안 수제기타 시연회를 중점적으로 둘러보았어요.

참관객들이 몰리는 오후에는 시연이 거의 불가능했던 성남페스티발에서의 경험을 살려 이번에는

시연회가 시작하는 토요일 오전 10시에 맞춰서 시연회 장소로 홍보된 대전 예술의 전당 컨벤션홀로 찾아 갔습니다.

텅텅 비어있더군요. 흠.... 너무 일찍 왔나.. 하고 좀 기다렸다가 너무들 안오시길래 참가하시는 제작자분께 전화를 걸어보니 제작자 분들도 이제서야 장소가 변경되었다는 소식에 다른 장소로 이동중이라고 하시더라구요.

뭐.. 장소가 변경될수도 있습니다만... 원장소에 변경되었다는 작은 안내문하나 붙여놓지 않았다는 사실은 좀 아쉬웠습니다.

가볍지 못한 마음으로 변경된 장소를 갔습니다만.....헛... 왠 복도... (로비라고도 부릅니다...)

이 공간은 천정도 높고 벽에 반사되는 소리의 울림들 때문에 기타를 시연하며 감상하기에는 최악의 장소였습니다.

더군다나 어떤분께서는 시연회에 나온 기타를 들고서 한참 동안을 엄청난 라스게아도를 하시는 바람에 더욱 기타소리를 듣기 힘들었구요.

그 기타들...아마도 전판에 많은 상처가 나지않았을까...싶습니다. ㅠㅠ

여튼 이런 열악한 상황에서도 참가하신 제작가 10분의 악기를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우선 참가자중에 유일한 외국 제작가인 토루 나카무라의 악기가 입구에서 눈에 띄었습니다.
이분의 악기는 제가 성남에서 아주 강한 인상을 받았던 기억에 보자 말자 반갑기도 하고, 여튼 기대가 컸습니다.

토루의 악기를 시연하고 있는 저를 토루와 나이가 지긋하신 일본인 연주가 분께서 쳐다보고 계시는군요~

한참을 시연하고 느낀바는....

여지껏 국내에서 흔히 접해오던 악기들 (국산,외국산 모두다) 과는 좀 달랐다고 할까요.

울림이 아주 개성적이며 악기 통 전체적으로 잘 공명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정성이 들어간 로제트등의 만듦새나 마감, 자재, 헤드머신 모두 고가의 악기에서 볼수 있는 느낌을 받았구요.

아주 훌륭히 잘 만들어진 악기였습니다.

후일담입니다만, 대전 페스티벌이 끝난 다음날 서울에서 토루와 플레이기타에서 재회하여 다시금 악기를 찬찬히 살펴보고 플레이기타에서 토루 제작가님의 악기를 앞으로 판매하는 것에 대하여 서로 합의를 하였습니다.

즉 대전 페스티벌에서 호평받았던 토루의 이 악기는 현재 플레이기타에 입고되어 있습니다. ^^v

이글을 쓰기 까지 일주일 동안 황민웅 기타리스트 및 여러 동호인들께서 플레이기타에서 시연을 하셨는데 역시나 저의 느낌과 큰 차이없는 호평일색이라 무척 다행이더군요.

역시 이번 대전에 참가하신 이성관 제작가님과 한컷입니다.

이번에 이성관 제작가님은 200호 기타로 참가를 하셨는데 대전 지역 동호인들에게도 많은 호평을 받았던 악기였습니다.

당장 데려다 플레이기타에 걸어놓고 싶을만큼 훌륭하더군요.

200호로는 피어리나의 배윤수제작가님께서 출품한 악기도 한대 더 있었습니다.

와... 다들 페스티벌이라 신경을 많이 쓰셨나요? 아니면 로비가 많이 울려서? ^^;;;;

여튼 모두가 수준이상의 훌륭한 악기들이었어요.

최동수님의 휘황찬란한 악기는 너무 인기가 좋아서 저는 미쳐 만져보질 못했구요.. ㅠㅠ

최문석님과 이용한님의 악기는 역시나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는 훌륭한 악기였습니다.

엄태흥, 엄홍식님과 김정국님의 악기 모두 좋은 사운드를 들려줬는데요.

그중 눈길을 끄는 악기가 있었습니다.

이악기는 성남페스티벌에서도 이상하게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 기억이 남아서 결국 성남페스티벌이 끝난 후에 제작가분께 전화를 드려서 악기에 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었는데요.

김정국님의 아드님인 김상길 제작가님의 악기였습니다.

무척 젊은 제작가이지만 어릴때부터 김정국 제작가에게 사사를 하고, 스페인 제작 유학을 가 디플롬을 획득하고 돌아온 기대가 되는 제작가 입니다.

가격대는 그렇게 높지 않은 250호입니다만... 참 단단하게 잘 잡혀있는, 균형잡힌 그런 사운드를 들려줘서 무척 인상적이더군요.

다른 제작가분들의 비슷한 가격대의 악기들도 참 좋았습니다만.. 저는 이분의 악기가 뭐랄까...

고급악기의 냄새가 난다고 할까요... 자재, 목공또한 그렇구요... 여튼 제 성향에서는 참 좋았습니다.

역시나 후일담입니다만 대전 페스티벌이 끝난후 김상길 제작가님과 대전페스티벌에 참가했던 일본연주가분을 플레이기타로 초청하여 다시금 찬찬히 그 악기를 살펴보고, 플레이기타의 많은 비슷한 가격대의 악기와 비교 시연을 해보고, 가격에 견주어 매우 훌륭한 악기라 판단, 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번 대전 페스티벌 시연회를 통하여 많은 제작가분들을 만나고, 그리고 원래 목적이었던 "좋은 기타"를 플레이기타에서 꾸준히 소개시킬수 있도록 인연을 맺어보자~ 라는 계획이 아주 만족스런 결과로 나타나게 되어서 기뻤습니다.

물론 기타칠이 녹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로 땡볕이 작렬하는 복도를 시연회 장소로 정한,

그리고 대전 문화회관 근처부터, 홀앞까지 어떤 홍보물 한장도 부착되어있지 않았던 모습등... 많은 아쉬움도 있었지만

국내외 제작가들의 정성이 담긴 기타들을 한자리에서 보고 듣고 느낀것만으로도 많은 즐거움도 있었던 자리였습니다.

현재 플레이기타에는 국내외 제작가님들의 훌륭한 악기들 -

35호 연습용 악기부터 라미레즈 1A 하카란다 모델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50대가 넘는 수많은 수제 악기들이 입고되어 있습니다.

아직은 작은 플레이기타이지만 찾아오셔서 즐기시면 적어도 악기 시연에서 만큼은 대전 페스티벌 보다 더 큰 즐거움이 있을듯 합니다. ^^

플레이기타 매니저 이전에 저 또한 무척 악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기에, 악기에 대해서 같이 논하고 감상하는 것을 아주 즐깁니다.

많이들 찾아오시기 바라구요~

좋은 악기로 플레이기타와 인연을 맺게 된 토루 제작가님,

성남에 이어서 역시 좋은 악기로 대전을 찾아주셨던 엄홍식 제작자님과의 사진 한컷으로 대전 나들이 후기를 마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