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오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네 플레이기타입니다~"

"안녕하세요. 서민석이라고 합니다."

헉... 했죠. 사실 먼저 전화를 드렸어야 하는 분인데 그동안 어떻게 이리저리 하다 보니 찾아뵙지도, 통화를 드리지도 못한 입장에....

이렇게 전화를 먼저 주시니 받는 순간 참 부끄럽더군요. ^^;;

'공방에 찾아오는 많은 분들께 이름을 많이 들었다.. 많이들 좋은 이야기를 해주시기에 한번 얼굴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고 싶다~'

는 요지의 말씀이셨어요.

미안하고도 고마운 마음에 약속을 잡고 다음날 바로 파주의 서민석 공방으로 넘어갔습니다.

서울만 벗어나도 역시... 공기가 참 좋네요.

차창 밖으로 늦여름과 초가을의 풍경을 한참 즐기다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라는 네비의 낭랑한 목소리~

한적한 곳에 위치한 공방을 들어서니 보이는 분위기에서 그야말로 "기타제작을 위한 공간"임을 진하게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많은 말씀을 듣기도, 드리기도 하면서 짧지 않은 시간을 보냈구요.

새로 만드신, 혹은 기존의 악기를 연주하기도 하면서 기타에 대하여 서로의 생각, 견해등을 나누었습니다.

서민석 제작가님의 "작품 모델" 두대가 다행히 공방에 있어서 연주를 해보았습니다.

한대는 아주 강한 스타일의 악기였고, 또 한대는 부드러운 쪽(후에 '뼈사랑'님에게로 입양된)의 악기였습니다.

그동안 300호 로즈모델만을 주로 접해왔었는데.. 음.... 물론 300호 악기들 또한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훌륭한 악기들입니다만 역시 최고 모델의 단단함, 깊이 등은 한층 더 진하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이십여년전에 만드신 서민석1호악기의 소리에 대해서도 연주를 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니 시간이 어찌 그리 빠르던지요... ^^

잠시후 선생님과 차를 마시며 왜 플레이기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플레이기타를 끌어나갈 것인지,

미래의 일이지만 클래식 기타 환경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는 곳으로 만들기위해 생각하고 있는 그림.. 등을 말씀드렸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앞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좋은 모습으로 성장해 나가길 바란다. 도움이 된다면 나도 많이 돕고 싶다. 라는 말씀을 주셨구요...

선생님과 식사를 한후 그날은 그렇게 작별인사를 나누고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며칠 후 선생님께 연락이 왔고, 다시 찾아가 뵙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서민석 악기를 모델 별로 플레이기타에 보내드릴테니 서민석악기가 서울 중심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가깝게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라는 이야길 하시네요.

참....감사한 말씀이죠.

서민석 악기를 좋아하시는 분들.. 많이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플레이기타는 그만큼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해야겠죠.

열심히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