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샌가 돌아보니 플레이기타를 본격적으로 시작을 하고 첫 상품을 배송한지 일년이 지났네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전에는 십여년간 그냥 기타를 잘치는 동호인이었고,     https://www.youtube.com/user/iCGClub/videos

서울에 몇 안되는 사회인 클래식 기타동호회를 만들어 활성화를 시켜본 동호인이었고,     http://cafe.naver.com/cgclub2

무엇보다 좋은 기타를 찾아서, 소리한번 들어보려고 여기 저기 전국을 쫓아다니는 동호인이었었죠.

음... 솔직히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그냥 기타치는게 좋았고, 좋은 기타를 하나둘씩 찾아가면서 느껴보는게 좋았거든요.

다들 지금보다 조금 더 기타를 잘치고 싶어하시고, 좋은 기타에 더 관심이 가고.... 그러시지 않았나요? ^^;;

일년 지난 지금 뿌듯했던 일중의 하나가

우리나라에 벌크줄 하면 사바레즈 540J, 혹은 다다리오 EJ46 이 두가지가 아마 벌크줄 시장의 99%를 차지 하였을터인데

벌크줄의 품목을 2가지에서 무려 20가지 가까이 늘려놓은 것 아닌가 합니다.

주머니 얇은 우리 기타 동호인들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시해주는 것,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거였거든요.

사바레즈 사의 전품목을 벌크줄로, 그것도 최저가의 가격으로 품절없이 늘 구매할수 있는 곳은 아마도 플레이기타, 이곳이 전세계에서 유일한 곳이지 않나 싶습니다. 고생많이 했어요... ^^;;

기타로 넘어오면....

음... 3-40호대의 좋은 기타를 찾기 위해 전국에 흩어져 있는 많은 공방들을 찾아다녔던 기억이 우선 나네요.

평창에서 "유레카~~" 했던 기억도, 의정부에서 어떤 연습용 기타를 보고 그 제작가에게 35호를 이렇게 만들어서 도대체 뭐가 남느냐고,, 반문했던 기억도 납니다. 물론 그 악기들이 지금 플레이기타에서 낮은 호수에선 가장 많은 판매고들을 올리는 기타이기도 하구요.

여기 특성상 방문하셔서 구매하시길 원하시는 가격대에서 다양한 공방들의 기타를 쳐보시고 선택을 하시는, 그런 시스템인데요.

저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구매율을 통해서 느낄때, .... 잘못 보지 않았구나.. 라는 마음에 대견, 뿌듯, 걱정.. 뭐 이런 마음도 들구요.

매일 매일 많은 손님들이 오시고, 다양한 악기를 시연하시고, 그리고 선택을 하시는... 그런 한가운대에 저는 일년간 서있었습니다.

참... 재밌어요.

그리고 책임감도 많이 지고 있기도 하구요...

대구에서 올라오신 노부부, 명퇴하신 신한대학 교수님... 가져가신 악기에 갸우뚱하시다 3개월지나 "너무 마음에 들어요" 라고 보내오신 문자에 목까지 올라왔던 가슴을 휴... 쓸어내리기도 하였구요.

일본에서 공부를 하다 기타를 구매하려고 전국 공방을 다 돌아보셨다던 학생분... 아직도 그 단단하던 탄현과 악기들에 대한 거침없던 평은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그때 가져가셨던 악기는 잘 치고 계시는지...

너무 맘에 든다고 서민석 중고 하카란다 악기를 바로 들고 가셨던 어느 교수님... 일주일 뒤에 크랙 생겼다고 너무 속상해 하시면서 보내 주신 문자에 당연한거라고 악기를 받아 최문석 제작가님에게서 완벽히 수리를 해드렸더니, 판매하고 나면 그만인 많은 업체들 속에서 너무 고마웠다고 여러번 연락주셨던 기억도 나네요.

한국 기타 제작계의 현실을 막연히 들어오던 귀에서, 일년간 수많은 공방들을 직접 운전하면서 나를 데리고 다니며 눈으로 보이게 해주어서 생각에 많은 변화를 만들어줬던 장본인인 이운선 제작가님에게도 무척 고맙구요.

물론 핑크빛 만은 아니었어요.

팬이라는 분께서 보내주셨던 문자 는 아직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동호인, 구매자를 먼저 생각지 않으면 망할것이다!!

덕분에 힘내서 베이스줄 세트 입고 시켰습니다. 이글 보시면 무슨 이야기인지 아시겠죠? ^^;;

오늘 카운트를 해보니 일년간 플레이기타를 통해서 나갔던 악기댓수가 참 많았더군요.
중고악기들 하나 하나씩 호호 불어가면 반짝반짝 닦았던 그 마음,

조금이라도 연주를 할때 불편이 있을까 다 쳐보고 불편함을 해소해보고자 여러 공방들을 다니며 세팅을 정성스레 했던 시간들..

새악기, 혹시나 계약당시와 그 뒤로 들어오는 악기들이 소리가 달라져 있지나 않은지 마음 졸이며 쳐왔던 시간들.

데려가신 분들중 많은 분들과 지금도 연락을 하며 자식 보낸 마음으로 계속 인간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오늘 낮에 뜬금없이 전화주셔서 더운날 잘지내냐는... 경기 광주에 계시는, 작년즈음.. 악기를 가져가셨던 분께도 무척 감사하구요. ^^;;

전라 광주에 계시는 기타 좋아하시는 병원 원장님들~~

뵐때 마다 데려가신 악기를 사랑해주시는 모습에 늘 감사할 뿐이구요~

참... 많죠. 일년간 쌓였던 사람과 사람으로서의 그 인연은....

아직, 플레이기타는 가야할 길도 멀고, 하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하지만 더 재밌게 나아간다면 기타 동호인들을 위하여 할수 있는 일들도 더 많이 보이구요..

즐겁습니다.

재밌게 해나가 볼께요.

급하지 않게, 멀리 보고, 그리고 쉽지않은 대한민국 클래식기타 시장 속에서도,

진심을 가지고 조금씩 한걸음씩 나아가면 언젠가 통할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앞으로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

PS.

오늘 하루동안 나갔던 악기들중 마지막, 10시경 즈음에 장시간 수많은 기타 시연 및 저와의 컨실팅 끝에 선택한 기타를 데려가셨던 분...

이런 공간은 클래식기타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축복받은 곳이다. 왜 늦게 왔나... 다른 이들에게도 알리기 위해 많이 노력하겠다.. 라는 말씀.

일년 맞이 특집으로 저에게 너무나도 큰 선물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음에 놀러오시면 저녁&치맥 쏠께요. ^^;;;;